빛은 광자라는 작은 입자로 특정한 에너지와 운동량을 가지며, 전자기 파동으로서 공간을 전파합니다. 빛의 파장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가지며, 인간은 가시광선 스펙트럼에서 약 10만 가지 색상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일곱 가지 스펙트럼 색을 기준으로 파장, 반사, 조도, 명도, 채도, 사회문화적 요소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색상을 인지합니다.
점은 최소한의 단위로 아무런 속성도 가지지 않으며, 선은 점들이 연결되어 형성된 패턴입니다. 이 점과 선의 조합과 연결로 우주가 형성되었고, 모든 현상과 사물은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합니다. 미구엘 슈발리에의 ‘디지털 뷰티’는 우주의 조화와 균형, 복잡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컴퓨터 그래픽, 프로젝션 매핑, 상호작용 기술 등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가상 현실을 현실 공간에 투영합니다.
슈발리에의 작품 속 점들은 개별 인간을 의미하고, 선은 점과 점 사이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이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상징합니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은 시간과 공간을 나누며 에너지를 주고받습니다. 이 상호작용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슈발리에는 디지털 기술과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이 네트워크적 관계를 표현합니다. 관람객은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창조적 경험을 하고, 창작 행위의 주체가 됩니다.
‘디지털 뷰티’는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서거나 움직일 때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색상, 모양, 움직임 등이 변화합니다. 관람객은 작품과 함께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며, 이는 또 다른 관람객에게 감상의 대상이 됩니다.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작품에 역동성과 참여성을 부여하고, 관람객이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경험하도록 합니다.
전통적인 예술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고 관객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해석합니다. 디지털 아트에서는 관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창작의 주체가 됩니다. 관객은 자유로운 의지와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뷰티'에서 관객이 참여해 만든 작품은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찰나의 창작물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작가의 의도를 탐구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관객은 새로운 창작자가 아니라 작가가 창작 활동을 하는데 사용하는 소품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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